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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sie 안드로이드 개발 기술 블로그
[개인] 안드로이드 개발자 취업 및 이직 얘기(중소 -> 중견) 본문
최근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 했던 이유가 이직에 성공하여 개발을 하지 못해 글 작성을 하지 못했었다.
회사를 가기전까지 인수인계 및 서류 작업 등을 진행하고, 퇴사 이후 여행을 계획을 갖고 있기에 당분간 업로드가 뜸해질 것 같아 이직 썰이라도 풀어보려고 한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를 수시로 건드리고 있기에 조만간 올릴지도 모른다.
첫 취업 시 스팩 및 목표
학력
-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 졸업(소프트웨어 공학과)
자격증
- 정보처리기능사
경력
- 신입
참 별 볼 일 없는 스팩이다.
필자의 목표는 개발자로서 많은 경력을 쌓고, 그 경험을 설명하고 다니는 강사가 되는 것이며 이런 스팩을 가지고도 노력하여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해주고 싶다.
첫 취업 준비
우선, 필자는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3년)에서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전공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게 되었다.
첫 취업을 위해서 준비했던 것이라고 한다면, 군대에 들어가기 전 정보처리기능사를 취득하고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안드로이드 개발에 흥미를 느껴 코틀린 스터디를 통해 책 한 권을 끝내며 채팅 어플을 만들어 본 적이 있고, 졸업작품으로 마감세일 앱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둘 다 플레이스토어에 올리지는 않았고, 코드를 다시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규모가 있는 기업에 바로 취업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신입은 배짱이므로 이런 저런 곳에 많이 넣어 보는 게 중요하다.
사실 신입 때, 동작하는 프로젝트를 두 개를 만들었고, 스터디를 통해 안드로이드 개발을 했다는 것에 점수를 높게 받은 것인지, 취업 준비를 할 때에는 면접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다. 이름 있는 중견기업에도 면접을 봤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신입이였던 나는 면접 준비를 뭘 해가야 하는지 전혀 몰랐고, 코딩테스트만 조금 공부했었다.. 한 백준기준 실버 4정도 문제를 겨우 풀어낼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면접장에 갔을 때, 코루틴? Dispatcher? 커스텀 뷰? MVVM패턴? 완전 외계어가 따로 없었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에서 떨어졌었고, 기본적인 이론들은 외워가자 라는 생각으로 Intent, 매니패스트, Activity 생명주기, 서비스 등 단어들과 설명들을 외운 뒤, 한 기업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방금 공부한 것들이 전부 면접 질문에 나와서 질문들을 전부 대답하고 당당히 합격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지만, 면접 준비를 좀 더 일찍 했었다면 좋은 곳에 한 번에 갔을텐데 하고 후회한다.
이직 계기
사실 더 나은 환경으로 이직을 하는 것은 다들 꿈 꾸는 것이고, 개발자들의 이직은 원래도 잦다고 하니, 처음부터 목표이긴 했었다.
그럼에도 이직 계기가 없지는 않으니, 적어볼 것이다.
1.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방식
- 중소기업 특성 상 업무 지시가 체계적이지 못했다. 처음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플랫폼 TF팀이 있었고, 사원들끼리였지만 열심히 하는 의지가 있었다. 디자이너, 기획자, ios 개발자, 필자 이렇게 4명이서 여러 프로젝트를 회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했었는데 기획자가 퇴사하게 되었는데, 비용감축으로 목적으로 새로운 기획자를 뽑아주지 않았고 Top to Down 방식 or 기획부터 개발까지 혼자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2. 경영 위기
- 코로나19가 끝나감에 따라 IT업계에 피바람이 불었고, 그에 따라 우리 회사는 타격을 많이 입었다. 인테리어 + IT 딱 코로나가 끝나고 직격탄을 맞은 회사이다.
- 필자가 하는 플랫폼 사업은 애초부터 돈이 되지는 않는 사업이었다. (돈이 될 만한 사업아이템이 아닌 B2C 방식의 커뮤니티 앱이었다.) 2.5억짜리 정부지원사업을 작업했던 적도 있으나, 그 이후에 정부지원사업 또한 들어오지 않았다.
- SI사업 수주가 줄어들고, 회사 프로그램을 파는 것도 구독제가 아닌 라이센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기에 정기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 결과적으로 전직원 연봉 동결을 선언하고, 전 년도에 연봉협상 시즌에 1년차가 되지 못 했던 직원들은 2번 연속 연봉동결을 받은 꼴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직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3. 사람이 귀한 줄 모르는 듯한 경영 방식
경영 위기가 계속 되던 어느 날 새로운 개발을 모르는 영업을 하던 경영진을 데리고 와, 회사의 모든 방식들을 수정하였다.
- 있던 복지 전부 제거(돈이 드는 복지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있던 가정의날 조기 퇴근, 생일 반차와 같은 복지도 없앴다.)
- 종무식은 메일 전송만으로 끝, 시무식 조기 출근 강요
- 출근 시간 변경(기존 9시 30분 -> 9시) 및 업무 보고 방식 전부 변경
- 직급 체계변경(진급 주기를 늘려 진급 비용이 나가지 않도록 되었고, 과장/부장이 같은 직책을 갖게 되었다.)
- 다른 직무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필자에게 웹과 ios도 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았다.(다른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 - 개발을 다 같은 걸로 생각함)
- 특정 직무인원들이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함께 해당 직무인원들을 영업팀으로 이전시키고 우체국 업무를 시킴
이러한 이유들로 이직 준비를 진행하였으며, 준비 기간은 반년이 좀 넘었던 것 같다.
이직 준비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마다 정리 겸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였기에 진행하였기에 한 번에 부담이 오진 않았다.
처음엔 뭘 해야할지 막막하였지만, 일단 닥치는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1. 개인 프로젝트 진행
- MVVM패턴을 사용하여 알람 어플을 만들어 플레이 스토어에 업로드를 하였다. (현재는 구글 정책 강화로 인해 기간 내에 최신 SDK를 타겟팅하지 못 해 내려가게 될 것 같다.)
- JetPack:Compose를 사용한 TodoList 앱 개발
- JetPack:Compose + Clean Architecture + MVVM + Firebase + 청년정책 API를 활용한 청년정책 앱 개발
2. 학점은행제로 학사 수료
- 사이버대학도 생각해봤으나, 그건 3학년으로 편입해야 하는 개념이라 2년을 추가로 다녔어야 했다.
- 정보처리 기사 및 학사 이상 지원인 곳을 위한 자격을 딴다고 생각
3. 자격증 취득
- 정보처리 산업기사 취득
- 정보처리 기사 취득
-> 계속 불안해서 자격이 될 때 마다 따다보니, 정보처리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를 전부 따게 되었다.(기사만 따도 충분)
4. 코딩테스트 공부
- 짬짬히 백준 및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풀었다.
- 실제 개발과는 차이가 있기에 중간부터 흥미를 잃게 되었고, 경력자들은 필요 없을 것 같아 백준 기준 골드까지만 찍고 그만두었다. (안드로이드 개발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기에)
5. 사이드 프로젝트
- 인프런에서 직접 상업화를 진행할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배포가 계속 길어져 9월 배포 예정인 프로젝트이다.
- 이미지 크롭 뷰 등 커스텀 뷰를 작업하고, 이미지 전송 및 JWT 토큰을 Header에 넣어 인증하는 등 서버통신에 대한 이해를 하였고
- 클린 아키텍처, MVVM 패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였으며, 협업을 위한 Git 사용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 현재는 JetPack:Compose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게 되었다.
6. 경력
- 회사를 다니면서 경력은 자동으로 쌓이고, 공부를 하며 새로운 기술들을 프로젝트를 녹여내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기존 자바코드로 되어있던 프로젝트를 코틀린으로 리팩토링 하며 경험을 쌓았다.
7. 그 외 자잘한 노력들
- 블로그를 통해 꾸준함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초반에는 노션에 기술들을 정리하다가, 블로그가 좋다는 글을 많이 봐 시작하게 되었으며, 꾸준히 하게 되었다.
- 포트폴리오 첨삭(오픈채팅에 요청드려 첨삭을 받았으며, 간단한 문구 정도만 수정 하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오버스팩 수준으로 포폴이 좋다고 하셨다.)
- 취업상담(Okky를 통해 취업상담을 받았으며, 구직 사이트가 아닌 가능하면 홈페이지나 채용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답을 들었다.)
서류 합격
자, 이렇게 준비를 열심히 하였는데 하였는데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내가 원서를 넣기 시작한 건 10개월차였던 거 같다. 사실 경력이 짧아서의 이유가 클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그 이후부터 현재가 오기까지 약 8개월 간 200개 가까이 되는 원서를 넣었다.
처음에는 매출액 100억 이상, 사원수 100명 이상인 곳들만 넣다가, 계속 되는 실패에 아무곳이나 막 넣어보기도 하였다.
시장이 너무나도 안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이직 할 사람은 한다라는 객기로 계속 넣었던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고를 확인하고, 애꿎은 이력서의 문구를 계속 수정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되는 곳이 거의 없었으며, 면접을 본 곳도 현재 이직 할 기업을 제외하고 한 기업만 봤었다.
이번에 이직하게 된 곳은 사실 필자는 몰랐던 회사였으나 이쪽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회사 사람들의 절반은 아는 회사였다. 사원수가 1800명이나 되길래 홈페이지 지원을 했었고, 지원하기 위해서 작성할 문구들과 서류들이 많았기에 어차피 안 될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작성해서 넣었고 당연히 안 됐나보다 생각하고 지내다가 필자가 여름 휴가로 해외에 가 있던 기간에 서류 합격 전화를 줬었는데 내가 못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문자를 남겨주셨어서 며칠 지난 후였겠지만, 바로 답장하여 면접에 참여하게 되었다.
면접
면접을 보기 위해 해당 건물을 찾아갔다. 그 때 놀랐던 점이 거기 1층에 있는 감성 카페를 예전에 찾아갔던 적이 있었던 것이였다.
어? 여기가 여기네? 하며 신기해했고 대기하다가 담당자가 오셔서 면접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
면접은 잡플래닛 후기를 봤을 때는 다대다 면접이라고 들었는데 다대일 면접이였으며, 면접관 4분이 들어와 계셨다.
긴장해서 누가 누군지에 대한 말씀을 들었으나 기억 나는 것이 없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진행한 뒤 질문을 받았으며, 커스텀 뷰와 멀티모듈, 해상도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회사에 사용되는 기술들이기에 다뤄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들이였다.
추가로 현재 회사 프로젝트는 자바가 90프로이며, MVVM패턴이나 클린아키텍처, JetPack:Compose를 도입하지도, 기간이 촉박해 도입할 예정도 없다고 못 박아두셨다.
기술의 발전이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어차피 기존 회사도 마찬가지였으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채우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 자바를 코틀린으로 리팩토링하면서 발생했던 문제나 코틀린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코틀린은 getter setter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null포인트 안정성이 있어 에러를 사전에 잡아준다는 얘기를 했는데, 면접관 분들도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셔 대답이라기 보단 토론 형태로 말이 오고 갔었다.(이게 중요했다고 봄)
면접 도중에 폭우 재난 문자가 울려 당황했던 건 비하인드...
아무튼 면접을 다 보고 나오는데, 바로 다음 면접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음~ 안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처우
그 이후 며칠 뒤에 면접 합격메일이 왔고 처우산정 프로세스 진행을 위해 또 이런저런 많은 서류를 제출하였으며 제대로 된 처우를 받는건지는 모르겠으나 필자가 생각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주었고, 아마 회사 연봉테이블에 경력인정된 금액을 주는 것 같았지만... 중소기업에 있었기에 연봉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40프로 이상이 오르게되어 너무 기뻤으며, 처우 산정 절차 + 출근 가능일 조정이 끝났음에도 최종 합격까지 2주가 소요된다는 말을 들은 뒤 그 2주가 세상에서 젤 길었던 2주가 되었었다.그 땐 정말 피말렸던 것 같다.
2주가 지난 뒤 메일을 통해 최종합격을 통보받았고 그 날 바로 퇴사를 말씀드리고 현재는 인수인계를 진행하는 도중이다.
후기
정말 너무나도 고생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시장이 안 좋다고는 들었는데 이정도까지인가? 하는 생각과 난 할 수 있는 걸 다했는데... 내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도 안된다는 건가? 하는 비관적인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는데, 좋은 기업에 합격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회사에서도 공부하고 퇴근하고 매일 카페에서 공부하고 즐겨하던 운동까지 몇 개월째 쉬었는데 아무것도 되지 않기에 자존감이 바닥이 될 때 쯤 합격했던 것 같다.
모든 취준생들이 이 글을 보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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